세상 돌아가는 소식에 어둡고, 변화를 싫어하는 사람으로서 블록체인, 비트코인은 기술의 구동 원리는 궁금해서 알아보았을지언정 내 삶에 개입할 일이 없는 먼 세상의 기술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얼마 전 친구에게 암호화폐로만 결제를 할 수 있는 유명 스포츠 브랜드 매장이 생겼다는 소식을 들었다. 신용카드, 현금은 받지 않고 ‘이더’로만 구매할 수 있으며, 구매시 NFT 인증을 통해 나만의 고유한 물건을 갖게 된다는 설명. 그래서 NFT가 뭔데? 하며 검색해보니 이 또한 블록체인 기술의 연장선이란다.

‘아, 이제는 정말 피할 수 없겠구나.’

바뀌는 세상을 외면하는 것도 더는 무리인 듯하다. 그렇다고 무작정 암호화폐 지갑을 만들고 구매를 할만큼 담대한 사람은 아닌지라 블록체인을 설명해주는 교양서적을 찾았다. 이 책은 단순히 블록체인, 암호화폐에 대한 내용만을 설명하지 않는다. 화폐의 발생부터 변화사, 그리고 블록체인, 암호화폐 및 최신 기술의 영역까지 넘나들며 ‘돈’과 관련된 과학적, 기술적 기초 지식과 인문·사회학적 통찰을 동시에 안겨준다.

책에 대한 소감을 간단히 정리하자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그리고 이들이 견인하는 사회 변화를 다룬 쉽게 읽는 교양서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특히 교육 현장에서 힘쓰는 저자들의 연관 진로 분석 및 안내까지 곁들여져 있으니 경제, IT, 프로그래밍 등 다방면에 관심을 가진 청소년, 그리고 중고등 자녀를 두신 독자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