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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방의 계절 (연소민 장편소설)

공방의 계절 (연소민 장편소설)

  • 저자 연소민
  • 출판사 모요사
  • 출판년도 2023년
  • 청구기호 WG 813.7-ㅇ339ㄱ
  • 책위치 2층 종합자료실
  • 분류 사서추천도서
실수해도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시작할 기회를 주는 흙처럼, 1,250도의 온도를 견뎌내는 도자기처럼. 결코 완벽할 수는 없지만 그렇기에 서로를 이해하고 단단해지는 시간을 갖는 도자기 공방 '소요' 구성원들의 이야기.

서른이라는 삶의 기로에, 마음 속 상처를 끌어안고 일산의 밤가시마을에 틀어박히기를 결정한 정민. 무기력에 빠져 두문불출하기를 어언 수개월, 무언가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가슴 속 비명을 끌어안고 집 밖으로 조심스레 내딛은 발걸음은 카페로 오인해 들어간 도자기 공방 소요와 인연을 맺게 합니다. 수더분하면서 붙임성 좋은 '지혜'와 어딘가 곰 같으면서도 섬세한 '기식', 똘똘한 도예가 집안의 아들 '준', 까칠한 듯하지만 정 많은 '예리'와 우연처럼 다가와 가족이 된 고양이 '호야'까지. 공방 소요, 그리고 소요의 구성원들과의 만남으로 정민의 일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해갑니다.

어렸을 때의 기억들, 부모님과의 관계, 일을 하며 얻은 상처들로 고슴도치처럼 가시를 세운 채 밤가시마을 속, 자신만의 밤송이에 둥지를 틀었던 정민. 새로운 경험, 새로운 만남 속에서 다시 한 번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변화하는 그의 모습은 독자에게 '나도 변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합니다. 도안을 그린 뒤 흙을 만져 모양을 내고, 유약을 바르고 가마에 굽는(소성하는) 과정은 한 발짝씩 자기 인생을 향해 똑바로 걸어가는 정민의, 기식의, 지혜의, 준의 삶과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책 속 공방 소요는 실제 일산의 공방을 모티브로 삼았다고 하니, 직접 찾아보는 것 또한 하나의 재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무기력하고 우울한 하루 속 변화의 계기를 찾으시는 분, 다양한 사람이 서로 얽히고 도우며 사는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를 찾으시는 분께 추천드립니다.

<책 속 한 문장>
"흙은 나무나 가죽, 금속과 다르게 재료가 부드럽잖아요. 그 말은 언제든 고칠 수 있다는 거예요." - 2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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