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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서평쓰기

책으로 여는 미래, 미래를 여는 문 양원숲속도서관

책읽기에 대한 즐거움을 함께 나누고자 "누구나 서평쓰기” 기획하였습니다.

2020 누구나 서평쓰기 안내

  • 2020년 양원숲속도서관 누구나 서평쓰기를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내년에 좀더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 뵙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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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의 : 02-432-0710

<8월 서평> 이시무레 미치코 - 슬픈 미나마타

작성자 박상욱 작성일 2020.08.24. 21:14:28 조회수 4,284
1953년 일본 구마모토현 최남단에 위치한 미나마타 마을에서 정체불명의 병이 퍼지기 시작했다. 제일 먼저 고양이들이 광기에 발작하고, 병에 걸린 사람들은 서서히 시각, 청각을 잃고 사지가 비틀려 죽어갔다. 초기엔 몇 명한테 발발한 예외적 현상으로 여겨졌으나, 이내 생선을 섭취한 수많은 사람들이 병에 걸리면서 공론화가 이루어졌다. 알고보니 원인은 마을 인근에 있는 신일본질소공장에서 화학 폐기물을 지속적으로 바다에 방류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었다. 이 책의 저자 이시무레 미치코는 바로 미나마타병을 추적하며 마을 주민들의 목소리를 책에 담아내고 있다. 그녀는 대학교육을 받았거나 문단의 작가도 아니었고, 그저 돼지를 기르던 평범한 주부였지만 파괴되어 가는 마을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 기록을 남기기 시작했다. 단순 사회고발형 르포를 넘어, 근대산업의 희생자가 된 '민중'의 목소리에 공명하면서 말이다. 이시무레 미치코가 묘사하는 주민들의 행복했던 시절의 회상과 마을의 풍경은 지나치게 아름답다. 그래서 끔찍한 병에 죽어가는 모습이 대비되고, 읽는 이의 가슴을 찌른다. 해서 코로나 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 여기' 우리에게 근대문명과 자연파괴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며, 그 원인을 되묻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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