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했어 오늘도>, <달리기> 등 대표곡으로 사랑받는 ‘옥상달빛’의 김윤주, 박세진이 문학동네의 서간에세이 시리즈 총총으로 독자들을 찾았다.

특유의 부드러운 음색과 다정한 노랫말, 그리고 옥상달빛이라는 팀 이름 덕분에 소녀 감성을 지닌 조용하고 차분한 사람일 것이라는 오해(?)를 받곤 한다는 두 사람의 진솔한 이야기가 담겼다. 공연이 끝나면 맥주 한 잔(혹은 너댓 병)으로 피로를 풀고, 기분이 꿀꿀한 날에는 맛있는 음식을 먹기도 하는 보통 사람 같다가도, 음악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나 음악을 대하는 태도를 풀어쓴 글을 보면 ‘역시 가수는 달라’ 하고 감탄하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모르는 길을 걸으며 모험하는 즐거움을 느끼고, 때로는 스스로가 마음에 들지 않아 가라앉기도 하지만 서로를 믿고, 존중하며 배려해온 길 끝에 가수 ‘옥상달빛’이 있을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서로에게 “별거 아닌 말 한마디에서 빵 터져서 같이 웃을 수 있는 친구”(윤주)가 되어주고, “할머니가 된 모습을 생각하며” 함께할 앞날을 학수고대하는 두 친구의 케미는 편지라는, 요즘은 다소 어색하게 느껴지는 글과 마음의 오감을 통해 한층 돋보인다. 옥상달빛이라는 음악가, 그리고 인간 김윤주와 박세진의 소소한 모험을 응원하며, 우리도 소소한 독서를 계속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