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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이 되어 다시 읽는 '침묵의 봄'

작성자 박정운 작성일 2021.11.28. 20:31:50 조회수 232
<들어가며>
학생 때 교과서에서도 본 '침묵의 봄'! 자연 분해되지 않는 DDT 살충제가 환경에 끼치는 악영향과 함께 생물 농축에 대한 이야기가 생각난다. 학생 때는 교과서 지문으로 단편적인 내용만 봤었는데, 성인이 되고 다시 읽어보려 한다.

<느낀점>
이 책이 나온 시대적, 사회적 배경이 인상 깊었다.
현대 사회에서 여성 과학자가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화두를 던진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레이첼 카슨이 활동하던 시대엔 아니었다. (남성처럼 보이기 위해 필명을 따로 쓸 정도였으니..) 게다가 화학 산업이 국가의 성장을 이끌고 있던 시기에 그 흐름을 역행하자는 의견을 피력하는 것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복합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침묵의 봄'을 쓰고, 이를 사회적 이슈로 끌어올리기까지 그 과정이 얼마나 힘들었을까란 생각과 동시에 그만큼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기업과의 이해관계에 얽혀 책임 없고 조악한 연구 결과를 사실인 양 마케팅 용으로 찍어내는 현대의 일부 지식인과 비교해 보니 레이첼 카슨의 지식인으로서의 책임감에 숭고한 감정까지 들었다.

"그녀는 과학과 기술의 산물은 '전체 생명계'의 안전과 이익에 따라 평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18p '서론'에서
"과학기술 발전은 계속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종종 한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점도 있지만, 악영향을 끼치는 경우도 분명히 있다. 그럼 "좋은 기술만 발전시키면 되잖아?"라고 질문할 수 있지만, 어떤 기술이 새로 나왔을 때 이 기술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를 예상하기란 쉽지 않다. 게다가 같은 현상을 두고 누구는 좋다고, 또 다른 누구는 나쁘다고 평가할 수 있다.
최근 이미 나온 기술, 앞으로 나올 기술에 대해 어떻게 평가해야 할지에 대한 딜레마에 빠져있었는데, 레이첼 카슨의 주장을 보고 내가 편협한 사고에 빠져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오직 '인간'의 관점에서만 과학기술을 바라봤다. 오로지 인간에게 득이 되느냐 실이 되느냐를 따져 과학기술의 발전 여부와 그 기술을 평가했던 것이다.
관점을 '인간'에서 '전체 생명계'로 확대하면 앞선 질문에 대해 보다 명확한 대답을 내놓을 수 있을 것 같다.

우리가 새로 만든 인공적인 화학 물질이 자연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 그 자체로는 무해할지라도 자연계의 다른 물질과 결합해 무수히 많은 파생 물질을 만든다.
지구가 수 억 년에 걸쳐 만들어내는 새 화합물이 실험실 안에선 단 몇 년 만에 만들어진다. 게다가 새로 만들어지는 화합물의 수도 무수히 많다.
우리가 새로 만드는 화합물이 자연계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일일이 계산하면서 만들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화합물의 일부 유효한 효과만 보고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있다.
앞서 말했듯 모든 것을 예상하고 행동하기란 불가능하다. 그래도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자 하는 '추세'만큼은 필요할 것이다. 도저히 불가능해 보일지라도 그것을 해결해 내기 위해 기술이 발전하다 보면 언젠간 전체 생명계의 안전을 보장하는,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 나오지 않을까.

<나오며>
인류가 사용하는 화학 물질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범 생태계적으로 생각할 수 있었다. 이전까진 정부/전문가들이 권고한 적정량이라면 자연적으로 모든 게 잘 처리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정부/전문가들조차 '적정량'에 대한 확실한 기준이 없으며 그 부작용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인간이 자연을 통제하려 하면 쉽고 빠를 순 있으나 일시적이고 부작용도 크다. 생태계를 활용한 자연적인 방법으론 시간이 걸릴지라도 건강하고 조화롭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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