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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MBTI가 어떻게 되세요?

혹시 MBTI가 어떻게 되세요?

  • 저자 정대건 외
  • 출판사 읻다
  • 출판년도 2022년
  • 청구기호 WG 813.7-ㅎ591ㅇ
  • 책위치 2층 종합자료실
  • 주제 문학
  • 분류 사서추천도서
다양한 개성의 작가들이 선보이는 MBTI 테마 소설집.

2020년대에 들어선 이후 심리학 전공자나 심리학에 관심이 있는 일부를 제외하곤 그리 잘 알지 못했던 MBTI(마이어-브릭스 성격유형 검사)가 SNS 알고리즘을 타고 급부상했다. 사람의 성격을 내향(I)-외향(N), 감각(S)-직관(N), 이성(T)-감성(F), 판단(J)-인식(P)으로 구분해 16가지 성격유형을 나타낸 MBTI. 사람의 성격을 16가지 영역으로 구분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MBTI 무용론과 그간 유행을 탔던 혈액형, 별자리 따위의 구분보다는 과학적인 접근이라는 MBTI 옹호론의 대립 속에서 여전히 MBTI는 어색한 첫 만남의 단비 같은 질문거리로 자리잡고 있다.

다양한 작가의 단편소설을 모아둔 앤솔로지 형식인 만큼, MBTI에 대한 작가들의 태도 또한 조금씩은 차이를 보인다. INTJ답게 MBTI에 회의적인 주인공을 내세운 <주말에는 보통 사람>의 임현석 작가, 스스로가 ENFP의 전형 같다고 이야기하는 <그때는 그때 가서>의 이유리 작가 등. 특히나 내면으로 침잠하면서도 누구보다 외부의 사람의 영향은 강하게 받는 INFP의 이야기 <나 여기 있어>를 너무나도 묵직하게 그려낸 김화진 작가의 글 또한 이 책의 볼거리 중 하나이다.

<알고 싶은 마음>에서 이서수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MBTI가 얼마나 정교한지보다는, MBTI라는 수단을 통해 서로에게 가닿으려 하는 마음이 더 소중한 것이 아닐까, 하고(정확히 소설에서 나온 표현은 아니니, 찾아보는 수고는 하지 않으시길 바란다). MBTI 무용론자들이 이야기하듯 사람의 성격은 어떠한 틀에 가두기에는 너무나도 변화무쌍하고, 현재의 상태, 환경, 교류하는 사람과의 관계에 따라서도 큰 차이를 보인다. 그러니 MBTI를 상대의 성격을 뚝딱! 진단해주는 요술방망이로 생각하지 않고, 상대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참고사항으로 생각한다면 MBTI 무용론과 옹호론이 화합하는 날이 올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소개글이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다고 생각하는 당신, 어쩌면 ISTP일지도 모른다!

재미도 없고 무용한 단상은 뒤로 하고, MBTI에 관심이 있거나 나와 같은 성향의 작가는 어떤 글을 썼을지 궁금한 독자 분들. 그리고 MBTI에 대해 잘 모르지만 알아가고 싶은 독자 분들께 일독을 권한다.

<책 속 한 문장>
나는 MBTI가 뭔지 묻는 사람을 볼 때마다 나를 궁금해하는 건지 아닌지 모르겠단 생각이 들어. 진심으로 나를 알고 싶어 하는 마음보다 유튜브 쇼츠 보듯 지나가면서 짧게 파악하고 싶은 게 아닐까? - 162p. <알고 싶은 마음>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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