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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량한 차별주의자'를 읽고

작성자 권태경 작성일 2020.11.21. 15:46:09 조회수 1,544
선량한 차별주의자라는 제목은 어쩐지 나와는 동떨어진 남의 생각을 읽을 수 있을 것 같다는 호기심을 주기에 충분했다.

차별은 나쁜데, 도대체 누가 왜 차별을 한다는 말인가?
그러면 안되는데...... 게다가 선량한 차별주의자라고? 세상에 그런 모순이 어디있나?

나는 내가 아닌 남들의 보이지 않는 생각을 읽는 것에 매력을 느껴 사실 책을 선택하였다.
그러나 이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내가 이 책의 주인공이라는 생각을 강하게 주었다.
내가 선량한 차별주의자라고?
그럴리리가. 내가 얼마나 공정하고 공평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면서 살고자 노력하는데!
특히 처음부터 '결정장애'가 있는 내가 반박하기 어려울 정도의 다양한 예를 통해서 내가 나를 돌아볼 기회를 준 책과 작가에게 감사하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말과, 행동, 생각에 은연중 차별주의적인 생각이 은은히 향수를 뿌린 듯 배어 있었다. 성소수자, 여성차별,평범해보였던 나의 특권들,기울어진 공정성,다문화인에 대한 이미지,우리라는 집단용어,장애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했던 차별들......

이 책을 지금이라도 읽기를 참 잘했다고 생각했다. 지금이라도 이 책을 읽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나도 차별을 하고 받기도 하는 무수한 관계 속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앞으로는 말 한마디, 눈 빛 하나, 생각과 행동에서도 좀 더 신중하게 표현을 해야겠다. 나와 내 가족, 내 친구들 모두가 환하게 웃으며 함께하는 공동체가 되도록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같이 읽고 생각을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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