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산속 외딴 집에 홀로 사는 아주머니는 외로워서 이따금 인형을 만들었지. 하루는 밥풀을 뭉쳐 인형을 만들고, 인형에게 노래를 불러주었지.
""밥풀떼기 불가사리야. 너는 너는 자라서 쇠를 먹고 자라서 죽지 말고 자라서 모든 쇠를 먹어라 다 먹어 치워라.""
오랑캐의 침입을 막아 내고 백성을 구해내는 불가사리, 전쟁을 하려고 쇠로 무기를 만드는 사람들에게 불가사리가 얼마나 무서운 힘을 발휘하는지, 그 힘을 보세요. 칼이나 창, 활 같은 무기로는 불가사리를 죽일 수 없답니다. 몽땅 먹어버리거든요. 불가사리는 재앙을 막아주는 수호신이며,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몸을 바칠 줄 아는 착한 동물이에요. "
"<상상의 동물> 시리즈는 우리 옛이야기 속에 나타나는 상상의 동물들을 화려한 일러스트와 함께 재현하고 있습니다. 그림책으로 되살아난 상상의 동물들은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북돋아주고, 정의를 일깨우며, 꿈을 지켜주지요.
불가사리는 고려 말 송도에 나타나 온갖 쇠를 다 먹어치우고 조선이 세워지면서 사라졌다는 상상의 동물입니다. 불가사리는 어떤 무기로도 죽일 수 없다고 해서 불가사리(不可殺伊)라는 이름이 붙었대요. 사람들은 불가사리를 무척 좋아했는데, 불가사리가 나쁜 꿈을 물리치고 병이 들어오는 걸 막아준다고 믿었기 때문이지요.
<쇠를 먹는 불가사리>는 우리 민족의 수호신인 불가사리를 재미난 이야기와 힘찬 느낌의 그림으로 되살려낸 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