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이 두둥실 뜬 한가위,
동물 친구들을 찾아 떠난 마씨 할머니의 세상 나들이
예로부터 한가위에는 다 함께 모여 송편을 빚고 음식을 나누어 먹지요. 마씨 할머니도 한가윗날마다 동물 친구들을 초대해 송편을 대접해요. 마씨 할머니가 누구냐고요? 기침 한 번 하면 벌판이 생기고 똥 한 번 누면 산이 되었다는… 그 마고 할머니 맞아요. 할머니가 한 번 움직일 때마다 산이 들썩, 땅이 쩍쩍 갈라지니 세상을 만든 후 깊은 숲속 신비로운 마고산에 올라가 살고 있었던 거예요. 세상일이 너무 궁금한 할머니는 가장 큰 보름달이 뜨는 한가윗날에 동물 친구들을 초대해 세상 이야기도 듣고 정성껏 빚은 송편도 나눠 먹었지요. 한가위에 마씨 할머니네 송편을 먹으면 동물 친구들이 겨울 추위에도 끄떡없거든요.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한가위가 바로 코앞이에요. 마씨 할머니는 이제나저제나 동물 친구들을 기다렸어요. 그런데 하루가 지나도 아무도 오지 않았어요. 할머니는 산 아래에 무슨 일이 있나 들어 보려고 귀를 쫑긋 세웠지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어요. 걱정이 깊어진 할머니는 직접 세상으로 내려가기로 결심하지요. 과연 동물 친구들에게 무슨 일이 있는 걸까요? 마씨 할머니와 동물 친구들은 다 함께 모여 송편을 먹을 수 있을까요? 동물 친구들을 찾아 떠난 마씨 할머니의 세상 나들이, 우리도 함께 가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