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봄, 강원도 고성을 뒤덮었던 산불!
그날의 긴박했던 순간을 그림책으로 담아내다
큰불이 나던 그날 밤, 나는 걸어서가 아니라 한달음에 고성으로 달려가고 싶었다. 힘겨운 일을 겪을 때마다 그냥 바라만 보고 있지 않겠노라고 두 주먹을 꼭 쥐었었으니까. 우린 모두 그러했다. 사월은 잔인하다고 했다. 그러나 잔인함을 겪고 난 이후의 사월은 희망이다. 죽은 줄 알았던 까만 나무에서 눈부신 초록 잎이 툭! 내일은 얼마나 많은 꽃들이 필까? 바람이 할 일이 많다. 고성이여, 더 높고 푸르게!
-작가의 말
점점 더 강력해지고 빈번해지는 재난
그 앞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호랑이 바람》은 2019년 4월 강원도 고성에서 일어난 산불 진화 과정을 담은 그림책입니다. 전신주에서 튄 작은 불씨 하나가, 호랑이처럼 매섭고 사나운 바람으로 인하여 순식간에 땅속까지 시뻘겋게 타들어 갔지요. 멈추지 않을 것만 같았던 큰불도 결국 전국에서 한달음에 달려온 소방차와 헬기 그리고 마을 사람들의 하나 된 마음으로 결국 진화되었습니다. 하지만 산불이 지나간 자리는 참혹했지요. 이렇게 산불뿐만 아니라 폭우, 폭설, 태풍 등과 같은 자연재해, 전염병 등 수많은 재난이 우리에게 일어나고 있고, 그 강도는 점점 강력해지고 빈번해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수많은 재난 앞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작가는 산불로 인해 새까맣게 재투성이가 된 산에 다시 풀을 심기 시작합니다. 한 사람에서 시작된 풀 심기는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하게 되고, 재투성이 산은 어느덧 다시 초록으로 다시 피어나게 되지요. 작가는 이 그림책을 통해 말합니다. 그 어떤 재난이 닥쳐오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연대, 연대만이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더 단단한 내일이 되게 한다고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