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금붕어
모습은 달라도 친구가 될 수 있어!
고양이가 처음 어항 속 금붕어에게 말을 걸었던 것은 단순히 심심한 마음에서였다. 그래서 금붕어가 ‘심심하니?’라고 반응한 순간 금붕어와 말이 통한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고 만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둘은 바다 어항 속에서 함께 헤엄치고 놀며 친구가 된다. 고양이와 금붕어가 신나게 노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다름은 그저 ‘다름’일 뿐이라는 것이 진하게 와닿는다. 서로 다른 종끼리는 말이 통하지 않는다거나, 관계를 맺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다름을 틀림으로 규정하는 고정관념 때문이 아닐까? 금붕어의 ‘같이 놀래?’라는 말에 흔쾌히 ‘같이 놀자!’라고 대답한 고양이처럼, 나와 달라서 섞일 수 없다고 생각했던 사람과도 같이 놀다 보면 또 다른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바닷속 놀이터 발견!
상상력을 자극하는 다채로운 색감
이 책의 재미는 거대한 놀이터가 된 바닷속 풍경을 들여다보는 데서 온다. 우리는 흔히 바다를 파란색으로만 생각하고 표현한다. 그러나 바다는 무수히 많은 생명체가 살아 숨 쉬는 공간이다. 알록달록 다양한 색의 물고기들과 푸릇푸릇한 해초들…. 고양이는 해초 사이로 다니면서 ‘살랑살랑 커튼 사이로 걷는 기분’을 느낀다. 이처럼 《바다 어항》은 단순히 시각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여러 감각을 떠올려 볼 수 있도록 한다. 책을 읽은 뒤에 독자는 자신만의 바다를 떠올리고, 그곳에 어떤 색깔과 모양의 ‘놀거리’가 있을지 상상해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