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나는 그저 막연히 책을 읽어 주는 건 좋은 육아 방법에 하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되는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책 육아의 정답은 나도 모르겠다. 정답이 있긴 한건지도 모르겠다.
나는 31개월까지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고 가정보육으로 키웠는데 둘이서 하루 종일 할 게 많지 않기 때문에 9개월부터 책을 보여 주곤 했다.
아이가 낮잠을 자야 밥도 먹고, 밀린 집안일도 할 수 있었는데 정말 낮잠만 재울라치면 울고불고 난리도 아니었었다.
그런 아이가 책 보자~ 침대로 가면 신나서 침실로 들어왔고 그렇게 책을 읽다 자연스럽게 재울 수 있었다.
어릴 적 아이가 혼자 앉아 그림책을 넘기며 보는 뒷모습은 아직도 생생하기만 하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엽고 흐뭇해 조용히 찍어둔 사진을 지금도 가끔 보곤 한다.
나는 그저 아이가 살아갈 때 “책”이라는 친구가 곁에 함께 했으면 한다.
한 살 한 살 자라나는 아이에게 책을 읽는 게 일종의 학습이나 의무가 아닌 가장 편안한 시간에 즐겁게 할 수 있는 재미있는 무언가가 되기를 바랄뿐이다.
작은 책속에 담겨있는 많은 세상을 경험하고 꿈꾸며 살아가길...
어린 시절부터 엄마, 아빠랑 뒹굴 거리며 같이 책 읽었던 시간이 아이의 기억 속에 좋은 감정으로 스며들어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나는 매일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고 있다.
이제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는 놀이터도 가야하고 친구와도 놀아야하고 책 밖 세상의 온갖 재미를 알아가고 있는 6세 언니가 되었지만, 이번 취학 전 천 권 읽기를 통해 책과 다시 가까워지는 좋은 계기와 추억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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