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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량한 차별주의자'를 읽고

작성자 박선유 작성일 2020.07.24. 15:51:53 조회수 1,623
시대가 변하면서 소수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개선되고 '호주제 폐지',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등 여러 차별이 사라져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나는 차별을 하지 않아', '여기에는 차별이 존재할 수 없어'라는 생각을 한번 쯤 하게 된다.
하지만 정말 우리는 차별과 편견을 모두 버리고 공정한 시선을 가지고 있을까?
사람들은 '결정장애', '저 사람은 외국 사람 같아' 등 차별이 섞인 말을 자신도 모르게 사용한다. '선량한 차별주의자'는 그런 평범한 사람들을 보다 자세하게 들여다본다.

'토크니즘'.
토크니즘은 대표적인 선량한 차별의 형태로, 차별받는 집단의 극소수만 받아들이고서도 차별에 대한 분노를 누그러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 사례를 살펴보면, 이주민 지원 정책, 고위직 여성 직원 등이 있다. 소수의 이주민들만 보고 '그들도 잘 살고 있어'라고 생각하며 다수를 생각하지 않거나 고위직 여성 직원을 보며 '이제 여자도 노력하면 높은 위치까지 올라갈 수 있어. 남녀차별은 옛말이야.'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이런 토그니즘 사례들은 사람들이 사회를 좀 더 구체적이고 신중하게 바라보지 못하며 선량한 차별주의자가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차별에 반대하고 편견과 고정관념은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의, 도덕을 추구하는 그들은 구체적인 사례가 적용되면 선뜻 이렇다 말하지 못한다. 교육 분야에서 수준별 수업 진행, 남녀의 교과 학습 수준 등이 있다. 능력주의의 원칙에 따라 수준별 수업을 진행하는것은 효율을 높이고 학생들의 성취수준을 높인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시스템은 상위권 학생들을 승자로 만들어 그들이 대부분의 교육을 받고 하위권 학생들은 패자로서 기회를 누리지 못한다. 또한 사람들의 인식에는 남자는 수학과 과학에 강하고 여자는 국어, 영어등의 과목에 강하다는 생각이 있다.
'고정관념'을 당연한 '사실'로 받아들이는 선량한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선량한 차별주의가 더욱 심화되고 있고 그동안 숨겨져왔던 차별이 드러나고 있다. 대구, 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을 때 대구, 경북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들을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피하는 것도 차별의 형태이다. 미국의 경우, 흑인들의 의료시설 접근 기회가 백인들에 비해 현저히 적어서 사망률이 백인보다 훨씬 크다고 한다.
코로나시대에 드러난 선량한 차별주의를 보며 자신도 그렇게 행동하지는 않았는지 돌이켜보게 만드는 책이 '선량한 차별주의자'이다.

'선량한 차별주의자'는 그동안 자신이 차별을 저지르지는 않았는지 성찰하게 해주며 당연한 사실로 받아들였던 것에도 차별이 숨어있을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량한 차별주의자인 지금, 이 책은 좀 더 평등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발걸음을 딛게 해준다.
코로나19 시대, 이 책을 읽으며 '선량한 차별주의'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지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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