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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여는 미래, 미래를 여는 문 중랑구립정보도서관
순례주택
작성자 추다운
작성일 2022.11.30. 22:08:38 조회수 635
나는 어쩌면 순례주택에서의 수림엄마, 1군에 가까운 사람일지도 모른다.
'누가 누가 더 어린가' 내기를 하던 수림이의 엄마와 집안이 쫄딱 망해도 아파트 단지에서 드라이클리닝은 해야하는 수림이의 언니, 가족이 어려워도 돈을 벌기보단 장인어른에게 기대어 사는 수림이네 아빠.
그 속에서 나의 모습을 순간순간 발견하고 흠칫 놀라기도 했다.
'솔직히 말해서' 라는 말을 방어로 내가 친구들과 주변에게 내뱉은 말들은 어쩌면 주워담지 못하고 누군가에겐 상처를 주었을 수도 있다.
서울에 취업을 하고 자리를 잡아가며 순례주택 속 수림이네처럼 부모님께 참 많이도 기댔다. 엄마의 노력을 밟고 올라선 내 '졸업', '취업'을 나의 노력이라 여기며 뿌듯해하기도 했다.
나의 힘으로는 자리잡기도 힘든 서울의 집이 좁고 어수선하다며 '원더 그랜디움' 을 바라보며 부러워했다.
거북마을 사람들은 다 자기 힘으로 살아간다.
돈이 없으면 새벽에 김밥을 싸고, 순례주택 계단 청소를 하고, 하고싶은 일을 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열심히 그리고 행복하게 살아간다.
나는 나의 동네를 푸념하기도 했지만 우리 동네에는 내가 좋아하는 카페도 있고, 마음편히 갈 수 있는 도서관도 있고, 저렴하게 운동할 수 있는 헬스장도 있다.
주말에 가볍게 들른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한 순례주택이라는 책을 읽고, 나의 동네에 행복을 찾고 나의 힘으로 살아갈 수 있는 마음가짐을 배운다.
'수림아, 어떤 사람이 어른인지 아니? 자기 힘으로 살아 보려고 애쓰는 사람이야.'
나는 아직 어른이 되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하루하루 더 나은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한다.
혼자 이뤄낼 수 있는 삶을 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