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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서평> 까뮈의 페스트를 읽고

작성자 이장형 작성일 2020.10.07. 14:43:28 조회수 3,693
코로나 19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백신 개발을 위해서는 적어도 5년이 필요하다고 한다. 사활을 걸고 각국이 백신 개발에 나서서 내년 초에 나올 수 있다고 하나 많은 전문가들이 안전성과 효력에 우려를 표한다.

코로나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노력을 다하고 있다. 선두에 선 사람은 질병관리본부, 의사, 간호사들이다. 땀에 흠뻑 젖은 작업복을 입고 환자를 살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 경제적 어려움을 지원하기 위해 행정부와 공무원들도 분투한다.

이러한 전염병에 투쟁하는 인간 군상의 모습을 알베르 까뮈는 페스트에서 그려내고 있다. 평화로운 오랑시에 쥐들이 죽어간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여러 쥐들이 죽어가고 고열에 시달려 죽어가는 사람이 나온다. 전염병인 페스트로 짐작되지만 행정부에선 시민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 발표를 미룬다. 엉거주춤한 사이 전염병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산되고 급기야 도시 폐쇄를 명령한다. 페스트의 현장에 의사 랑외, 기자 랑베르, 파눌루 신부, 보건대를 조직한 타루가 등장한다. 자신 또한 아픈 아내와 떨어진 상황이지만 랑외는 자신의 책임을 끝까지 다한다. 아내를 파리에 두고 온 랑베르는 철저히 이방인으로 이 도시를 떠나려 한다. 그러다 마음을 고쳐 먹고 보건대에 들어가 페스트와 싸운다. 파눌루 신부는 이 재앙이 인간의 죄로 인한 심판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다 어린 아이의 죽음을 보고 그 역시 보건대에 들어가 봉사한다. 타루는 엄격한 아버지의 사형 구형모습에 충격을 받고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하고 싶어하다 주도적으로 보건대를 조직하여 봉사한다.

이처럼 페스트는 큰 전염병에 맞서는 인간의 성실한 책임감 그리고 연대를 소개한다. 자연의 거대한 위협앞에 우리 이간이 할 수 있는 것은 각자의 자리를 지키는 것과 연대와 사랑밖에 없다고 카뮈는 말한다. 그리고 페스트는 단순한 전염병만을 뜻하는 것이 아닌 공산주의, 자본주의, 전체주의와 같은 이념일 수도 종교, 혐오주의, 성숙한 시민의식 등으로 포장된 무언가 일 수도 있다.

페스트의 말미는 겨울이 지나고 봄이와서 쥐들이 돌아오는 것을 끝맺는다. 페스트를 맞선 인간들이 페스트를 무찔렀다의 결말은 아니다. 태풍의 예상 경로 앞에서 비껴가기를 바라고 창문에 테이프를 바를 수 밖에 없는 나약한 인간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그 자리를 지키는 것, 사랑으로 연대하는 것만이 희망이다.

코로나가 언제 끝날지 모른다. 아니 공존하라고 전문가는 말한다. 그리고 더 확산력과 취사율이 높은 바이러스들이 계속 찾아올 것이다. 기후 변화로 인한 피해도 찾아올 것이다. 극우, 극좌의 세력들이 사회와 세계를 혼란스럽게 만들 것이다.

그런 코로나와 페스트 앞에 함께 고민하고 사랑하고 기도하고 연대하며 각 자의 자리를 떠나지 않고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면 어느 덧 봄이 찾아오고 떠나갔던 쥐 대신 꽃들이 피어나는 시대가 오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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